요정 같은 미모의 여성이 밭에서 포도를 따서 먹습니다. 포도를 먹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는데요. 바로 옷을 디자인하는 것이죠. 그러더니 포도껍질을 모아 즙을 짜고 물을 끓여 천을 염색합니다. 이번에는 라벤더 빛으로 아름답게 물든 천을 책상 위에 놓고 슥슥 초크질을 하더니 이내 재봉틀로 바느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옷을 입은 여성은 연보라색 수국이 피어있는 정원에서 춤을 춥니다. 이 장면은 한 유튜버의 일상입니다. 옷을 해 입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녀의 특기는 요리인데요. 제철 재료를 집 마당이나 산, 강 등에서 공수해 볶음, 탕 등은 물론 간장과 장아찌를 담그고 떡을 해 먹기까지 합니다. 바로 중국 유튜버 리즈치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중국판 '숲속의 작은집'으로 매우 유명한 인물인데요. 얼마 전 그녀의 이름이 한 초등학교의 시험지에 등장했고 이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저장성 닝보의 하이슈 지구의 한 학부모는 지역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바로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에 관한 불만이었죠. 이 학부모는 기말고사 시험지를 사진으로 찍어 함께 올렸습니다.
문제는 시험지에 리즈치가 등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시험 문제에 나온 것이었죠. 시험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다음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작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보기에는 리즈치, 중국의 저명한 농학자이자 정치인인 위안룽핑, 시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음식 배달원 출신의 남성 레이 하이웨이였습니다. 이에 더불어 시험 문제에는 리즈치의 SNS 계정 정보와 유튜브와 시나 웨이보의 팔로워 숫자까지 적혀 있었죠.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는 과연 리즈치가 시험 문제에 등장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묻고 있는데요. 교사가 단순히 팬심으로 이런 문제를 낸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출제한 교사 양 류씨는 중국의 매체 양쯔이브닝뉴스를 통해 '사회가 어떻든 자신의 꿈을 좇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이 알아주길 원했다'면서 '전통문화를 장려하는데 기여한 공로와 직업에 대한 헌신을 배워야 한다'면서 출제 의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금세 전국적으로 알려졌는데요. 관련 검색어와 해시태그가 4억 5천만 번 이상 조회되는 등 큰 화제가 되었죠. 이것에 대한 설문조사도 등장했습니다. 광저우일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만 명의 네티즌들은 이 시험 문제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으며, 3천여 명의 응답자들은 시험지에 연예인 등 유명인을 포함시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학부모가 너무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학생들이 흥미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수업 중에 등장하면 학생들이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있었네요.
시험지에 유명 유튜버를 등장시킨 초등학교 선생님. 과연 팬심일까요? 교육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