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생활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국경이 봉쇄되고, 2주간의 자가 격리로 인해 해외여행은 1년간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죠. 이로 인해 여행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항공사, 여행사는 존폐의 위기를 겪을 정도였는데요. 다만, 코로나 이후 정부에서는 고용 유지 지원금을 해당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여행 인플루언서입니다.
여행지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 올린 후 다른 사람들도 이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일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프리랜서로 일하던 이들의 일감은 끊기고 말았습니다.
안나 리나레스(@ananewyork) 또한 호텔, 여행사 등의 고객에게 스폰서를 받아 여행을 떠나는 여행 인플루언서였는데요.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는 모든 여행이 무산되었죠. 리나레스는 수입적인 부분도 아쉽지만 올해 만들어 갈 예정이었던 수많은 네트워크가 없어진 것이 아쉽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리나레스 또한 로하스와 마찬가지로 로드 트립을 그 돌파구로 삼았습니다. 리나레스는 마이애미에 살고 있었기에 미국 전역을 자동차로 여행한 것이었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 실력으로 각종 브랜드의 콘텐츠를 제작해 주는 일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현재 리나레스는 제이크루, 앤 테일러, 구글, 버디스 등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공짜 물건과 보수를 받으며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리나레스 또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이에 코로나 이후 홈페이지를 개설해 자신의 여행 사진을 프린트해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SNS에서 여행 관련 인플루언서들은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숫자의 팔로워로도 돈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플루언서 마케팅 에이전시 미디어킥스(Mediakix)에 따르면 1,000명의 팔로워마다 포스트 하나에 10달러(11,000원)에서 80달러(88,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팔로워가 1만 명이 있으면 사진 하나에 최소 100달러(11만 원)에서 800달러(88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뜻이겠죠. 또한 2018년 복스(Vox)에서 발표한 레포트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3만 달러(3,300만 원)에서 10만달러(1억 1,000만 원)를 벌며, 100만 달러의 팔로워가 있는 경우에는 10만 달러(1억 1,000만 원)에서 25만 달러(2억 8,000만 원)까지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여행=돈'이라는 공식 아래에서 어쩌면 위험한 선택을 한 이들은 점차 여행이 아닌 방식으로도 돈을 벌기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여행 인플루언서들의 삶도 바꾸어놓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앞으로 이들은 또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까요? 이들의 생존 전략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