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디좁은 기내에서 내 눈 앞에 손바닥 만한 벌레가 보인다면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 까무러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비슷한 일을 당한 한 승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뉴질랜드 항공을 타고 웰링턴에서 오클랜드로 비행한 승객 알렉스 오코너(Alex O'Connor)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을 공유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엄청난 크기의 곤충이 기내 안전수칙 책자 위에 있었죠. 이 곤충은 '뉴질랜드 곱등이'라고 불리는 웨타였는데요. 알렉스 오코너는 사진과 함께 '웨타는 마스크 안 써도 되나요?'라고 농담했습니다.
이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경악했습니다. 이 곤충은 뉴질랜드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생명체이지만 웨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웨타의 크기와 다소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인해 매우 징그럽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은 '나라면 기절했을 듯' '진짜 노노' '도대체 저게 뭐야?'라며 충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알렉스와 같은 줄에 앉아 있던 승객은 이 곤충을 잡아 멀미용 봉투에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들은 웨타를 봉투에 포획하는 것을 성공했고, 같은 줄에 앉아있던 승객은 비행기가 착륙한 후 웨타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줄 것이라며 이 봉투를 들고 내렸다고 하네요.
이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뉴질랜드항공에서는 직접 나섰습니다. 뉴질랜드 항공에서는 '웨타는 마스크를 안써도 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것을 보니 유감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후 이 승객에게 예약 번호를 알려달라며 이 사건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죠. 또한 웨타는 멸종 위기에 있는 종으로 자연으로 돌려주었다는 선택은 매우 옳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