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인 줄 알았던 '무덤' 사진, 중국 정부까지 움직였다

1990년대 중국인들의 필수품이었던 자전거. 그리고 이 자전거는 점차 사라져 가나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중국에는 '공유 자전거' 붐이 불었죠. 공유 자전거는 '중국의 신 4대 발명품'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오포'와 '모바이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공유 자전거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오포의 창업자는 '공유 자전거는 물이나 전기처럼 전 세계 공통 언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고, 미국의 실리콘밸리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했죠.

그러나 이 공유자전거 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공유 자전거를 길거리에 방치했고, 공유 자전거 시장은 과잉 공급이 되었으며, 이 자전거들은 도시의 곳곳에 흉물처럼 자리했죠.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며 파산하는 업체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경쟁적으로 찍어댔던 공유 자전거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 질문에 사진으로 답하고 있는 한 사진작가의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우궈용입니다.

우궈용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온라인,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후 공유 자전거의 경쟁이 치열했던 도시로 갔고, 자신이 목격한 것을 드론 사진, 비디오로 담았죠. 그리고 그는 중국 주요 20개 도시에서 '자전거 무덤'을 드론으로 포착했습니다. 다른 공유 자전거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형형색색으로 칠했던 자전거들이 빽빽하게 쌓여 있어 마치 화려한 꽃밭을 내려다보는 듯하네요.

그의 사진에 대한 조회수는 금방 3억 회가 넘었고, 공유 자전거에 대한 사람들과 정부의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정부는 공유 자전거의 관리를 개선해 사업자가 시장에서 자전거의 관리를 잘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네요. 이에 현재 그가 촬영한 자전거 묘지 대부분은 정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베이징 시에서는 2021년 안에 44,000대의 자전거를 철거하고 전체 자전거 수도 80만 대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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