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지인 이탈리아에서는 자국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관광객들의 질서를 위해 다양한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여름 휴양지 사르데냐섬 해변에서 모래를 가져가는 사람들에게는 500~30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베네치아에서는 길바닥에 앉거나 누워있으면 최대 500유로까지 벌금을 부과합니다. 또한 베네치아 운하 내에서 술을 마시거나 수영, 또는 발을 담그는 행위를 하는 것도 벌금 부과 대상이죠. 또한 피렌체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으면 최대 500유로의 벌금을, 로마의 유명 관광지인 스페인 계단에 앉으면 최대 400유로의 벌금을 부과받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벌금 체계가 공개되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인데요. 관광지의 질서가 아닌 코로나19로 인한 벌금이라고 하네요. 특히 이 벌금은 최대 1,0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130만원에 해당하는 액수이기에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피렌체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금지를 위해 유명 관광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녁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시켰죠. 피렌체의 시장 다리오 나르델라(Dario Nardella)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9시 이후에 길거리에 나오면 최대 1,00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피렌체의 전 구역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클럽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산토 스피리토 거리, 스트로치 광장, 산타 크로체,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에 해당하는 규칙입니다. 이 벌금 규정은 앞으로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적용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습니다. 만약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바나 레스토랑을 이용한다면 길거리를 지나다닐 수 밖에 없기에 이런 경우는 허용해준다고 하네요. 이에 바나 레스토랑을 이용한 사람들은 반드시 영수증을 지참하고 다녀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9시 이전에 바나 레스토랑에 들어가야 하고, 이후에는 이 영수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규정에 많은 시민과 네티즌들은 의문을 표현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식당이나 바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죠.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지역 상인들을 살리고, 코로나도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도 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