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작품보다 더 주목받는 전시회장 '벽지' SNS 논란

빈센트 반 고흐가 머물렀던 프랑스의 도시 '아를'을 아시나요? 반 고흐는 이곳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고, 편지도 200통 이상 쓰는 등 활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현재 빈센트 반 고흐 재단(Foundation Vincent van Gogh Arles)이 있습니다. 재단에서는 1080년부터 반 고흐의 컬렉션을 수집하고 있으며 현재는 반 고흐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 중의 하나가 되었죠.

그리고 얼마 전 이곳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세계 각지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빌려온 반 고흐의 작품 일곱 점을 전시하는 것입니다. 사실 일곱 접이라고 하면 그리 많지 않은 숫자인데요. 그럼에도 이 전시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아티스트 로라 오웬스와 특별한 콜라보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시회의 독특한 점은 바로 한 전시실에 작품 하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 전시실은 보통 3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큰 전시실에 덩그러니 작품 하나만 전시되어 있는 것이죠. 이렇게 전시를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작품과 어울리는 핸드메이드 벽지를 방 전체에 붙여 벽지와 반 고흐의 그림을 함께 감상하라는 것이죠. 로라 오웬스는 바로 이 벽지를 디자인한 것이었습니다. 

각 전시실마다 벽지의 테마와 기법은 모두 다른데요. 스크린 프린팅, 유화 목판 인쇄, 에어브러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거대한 하나의 작품 같은 벽지를 재작 했습니다. 벽지의 디자인은 시각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라 촉각적이 요소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으며, 많은 기하학적 모양, 소용돌이치는 패턴, 꽃, 조개껍질, 나무와 같은 자연적 요소가 눈에 띄네요. 또한 이 벽지는 오래전 만들어진 고성에 있었던 것 같은 디자인인데요. 매우 화려하고 고전적이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터치를 살짝 가미했습니다. 

로라 오웬스는 이 전시회를 위해 전시된 일곱 점의 작품에 대해 상세히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대부분을 아를에서 살았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아를의 역사와 반 고흐의 경험을 알 수 있었다고 하네요. 

과연 이 전시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촌스럽다' '반 고흐 작품만 오롯이 감상하고 싶은데 너무 정신 사납다' '벽지가 예술 작품과 충돌하는 느낌이 들어요' '벽지만 놓고 보면 예쁠 듯' '실제로 봤는데 괜찮아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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