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이면 어디나 광고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야구장, 영화관 등의 오락시설, 길거리의 전봇대, 큰 빌딩의 벽면, 혹은 옥외광고판까지 광고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가 더 힘듭니다.
광고를 게재하는 곳이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러 각종 모바일 기기 및 인터넷 사이트에도 광고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이트는 광고 때문에 콘텐츠가 보이지 않을 지경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광고 업계에서 20년 동안 일한 '광고쟁이' 시토니코프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심지어 제2의 냉전시대까지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네요. 시토니코프의 광고 아이디어는 무엇일까요?
러시아의 시토니코프는 벤처기업인 '스타트로켓(StartRocket)'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서는 누구도 사용한 적이 없으며 매우 넓은 공간을 지니고 있는 광고판을 사용하겠다고 밝였는데요. 이 광고판은 바로 '밤하늘'입니다.
밤하늘에 광고를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바로 '큐브샛(cubesat)' 이라는 소형 인공위성 덕분입니다. 일반 위성의 제작, 발사 비용이 2~3천억 하는 데 비해 큐브샛은 1~2억 정도가 들어 원래는 대학교에서 학업용으로 사용하는 위성입니다. 스타트로켓은 9m 길이로 만들어진 소형 인공위성 큐브샛에 광고판을 부착해 450km 고도의 상공에 띄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광고판을 '기업의 홍보'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각종 국가 공휴일 등에 인공위성을 띄워 사람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수도 있으며 자연 재해를 알리는 등의 비상 경고로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가능한지 검증되지 않았고, 자금도 충분히 모이지 않았다는 불확실성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이 발표 후 많은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이 위성 광고판은 우주를 관측하는데 있어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비판입니다. 그리고 한 전문가는 무분별하게 큐브샛을 쏘아 올리면 기존 위성과 부딪힐 위험이 있고 전파방해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1년 후에는 동력이 없어 지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비판이 많은 광고판에 뛰어들 광고주가 없을 것 같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많은 논란 속에 미연방통신위원회 (Federal Communication Commission, FCC)에서는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큐브샛 발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회사 측에서는 '미국의 제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미연방통신위원회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중반의 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인공위성은 2020년까지 출시돼 2021년 실제 하늘에 띄워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