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임블리?' 집게 하나로 소비자 기만하다 불매운동까지 간 온라인 쇼핑몰

'아소스(ASOS)'라는 웹사이트를 들어봤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영국 기업인데요. 2000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영국의 대표 온라인 패션 유통기업이 되었습니다. 천만 명 정도의 회원이 있으며 해외 판매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직구'를 많이 하는 플랫폼이기도 하죠.

independant.co.uk

영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 사이트가 네티즌들의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매의 눈'을 가진 한 네티즌에 의해 일어난 일인데요.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Twitter @xronnieanna

얼마 전 한 로니(Ronnie)라는 이름을 가진 한 네티즌은 아소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원피스를 캡처해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이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나요?

모델의 원피스 앞쪽에 집게를 집어놓아 모델의 허리선을 더욱 타이트하게 만든 것입니다. 로니는 이 사진과 함께 "음.. @ASOS 저 집게 수정하는 거 잊은 것 같은데요.."라는 코멘트를 함께 달았습니다.

Twitter @ASOS_HeretoHelp

약 10분 후 로니의 SNS에 사과와 함께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사진을 수정하여 다시 웹사이트에 반영했고 한 네티즌이 이 사진이 수정된 사실을 로니의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Twitter @jade9085

논란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집게를 집어 옷의 라인을 보정하는 것은 명백하게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소스의 단순한 '사과'로 끝나선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집게 사용하는 걸 멈춰주세요. 제품이 도착했을 때 사진과 너무 다르잖아요. 이건 오해의 소지가 있어요." "이 원피스의 진짜 핏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하며 집게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요청과, "드레스 사면 집게도 주나요?" "지금까지 옷 사면 화면이랑 너무 다르던데 이유를 알겠군."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Twitter @jcjjcjjcjjcj

설상가상으로 사진 보정이 급하게 이루어지면서 집게 부분을 제대로 지우지도 않아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Twitter @jcjjcjjcjjcj

한편 "집게를 집을 수도 있어요. 모델이 말라서 모델에게 맞는 사이즈가 없었을 거예요. 의류 소매 분야에서 일해봐서 잘 알고 있어요." "일반인이 입으면 집게 없이도 모델이 입은 것 같은 핏이 나올 거예요"라는 옹호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asos

이 논란은 아소스의 '반품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소스는 최근 반복적으로 반품을 하는 '블랙 컨슈머'를 차단하기 위해 이 사람들의 계정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네티즌들은 이에 정책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 옷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고 자주 반품하는 사람들의 책임은 묻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주장이죠. 

Imvely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어 점점 논란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소스에 실망했으며 이제 다시는 이곳에서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기업 측에서는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땅콩 회항'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시작되었고, 임블리 측에서도 '호박즙 사건'으로 인해 여러 가지 다른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 만큼 아소스 측의 대응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asos

한편, 아소스는 최근 모델의 뱃살을 보정하지 않고 제품 사진을 공개했으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점프슈트를 만들어 기업 이미지가 매우 좋아진 바가 있는데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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