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캐노피 논란' 계속되는 노트르담 대성당 디자인에 시민들의 반응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전 세계인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현재는 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 방식에 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프랑스 정보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로 무너져 내린 첨탑의 재건 설계를 국제 현상공모에 부쳤는데요.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현시대의 기술과 경향에 맞는 새로운 첨탑을 세우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또한 필리프 총리는 '국제 공모를 통해 첨탑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게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첨탑이 없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세계 각국의 주요 건축가 및 건축 사무소에서는 노트르담 대상당의 재건 설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으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매우 뜨거운데요. 이런 가운데 벨기에의 한 건축가가 설계한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아이디어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건축가의 이름은 뱅상 칼보(Vincent Callebaut)이며, 2011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에코유토피아 건축가'입니다. 그는 과학, 예술, 종교의 요소를 한데 모아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고자 했습니다.

 


칼보가 제안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팰링제네시스(Palingenesis)'입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로 부활, 재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디자인의 핵심은 '교회의 중앙 부분, 지붕, 그리고 첨탑'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원래 있었던 첨탑의 상징성을 생각해 이 모양은 그대로 남겨둔 한편, 건물 지붕의 삼각형 부분이 점차 첨탑과 하나가 되어 '캐노피' 모양을 이루도록 했습니다.

 

지붕과 첨탑은 유리로 이루어지며, 이 부분을 지탱할 뼈대는 오크나무로 만들어집니다. 이 건축가가 특히 신경 쓴 것은 최대한 적은 양의 목재로 뼈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경우 나무를 적게 사용해 환경에도 좋고, 이 지붕과 첨탑의 투명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고 하네요. 건물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투명성, 공유하기, 개방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건축가 뱅상 칼보는 '에코 건축가'로 유명한 만큼 좀 더 친환경적인 건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설계는 성당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지붕을 구성하고 있는 크리스털 유리는 빛을 흡수해 이를 에너지로 바꿔줄 수 있는 '오가닉 액티브 레이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에너지는 '수소 연료 셀'에 보관되었다가 성당 내부에 에너지가 필요한 곳으로 배분될 예정입니다. 또한 온실효과를 막기 위해 크리스털 구조는 개방이 가능해 자연바람이 지붕과 첨탑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성당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했는데요. 신도들의 사색과 명상을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자선단체가 관리하는 정원을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21톤의 과일과 채소를 수확해서 성당의 앞마당에서 매주 열리는 시장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눠 주자는 아이디어도 냈습니다. 

 

 

 

그는 이 노트르담 대성당이 무언가를 모방하거나 여러 가지를 혼합시켜 파리를 '야외 박물관'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하며, 순환 경제, 도시 건축, 생물 다양성의 보호를 생각하면서도 미적, 종교적인 가치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뱅상 칼보의 이 디자인에 대해 네티즌들은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정말 예뻐요. 세기를 이어주는 디자인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결합했어요' '정말 멋져요. 진짜 르네상스가 올 거예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던 반면 '이건 재건 프로젝트이지 아트 프로젝트가 아니라고요' '왜 건축가들은 죄다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에 유리를 쓰려고 하는 거야' '아이디어는 좋지만 노트르담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디자인을 좀 더 존중했으면 좋겠어요'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뱅상 칼보의 노트르담 대성당,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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