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쩍벌' 퇴치용 의자를 만든 진짜 이유는?

'쩍벌'에 당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인데요. 지하철 등 공공 장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행동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영어로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행동입니다.

이런 불편함은 보통 여성들이 자주 느끼는데요. 이런 불편함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만한 프로젝트를 하는 디자이너가 있어 화제입니다.

라일라 로렐(Laila Laurel)이라는 디자이너는 두 개의 의자 세트를 디자인했는데요. 이 의자의 이름은 '맨스프레딩에 대한 해결책(A Solution for Man-Spreading)'입니다.

의자 하나는 여성을 위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남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성용 의자는 의자의 중간에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다리를 벌릴 수밖에 없고, 남자용 의자는 서서히 좁아지는 형태라 다리를 오므릴 수밖에 없습니다.

로렐은 이 의자를 만들기 위해 플라타너스 나무와 체리 나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의자는 '제3차원의 페미니즘'이라는 1년짜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디자인은 영국의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National Design Awards)에서 수상했으며 영국 BBC 방송국에 소개되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로렐은 '유머는 사회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흥미로운 도구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 의자를 실제로 상품화시킨다기보다는 '맨스프레딩'에 대한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꼬집고, 이에 대해 더 활발히 논의하기 위해 이 디자인을 발표한 것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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